핵심 요약
보모어가 2013~2015년에 내놓았던 데빌스 캐스크(The Devil's Casks) 시리즈를 10여 년 만에 되살려 10년·22년 두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스(PX) 셰리 캐스크를 중심에 둡니다. 글렌고인은 퍼스트필 유러피언 오크 캐스크로만 숙성한 티팟 드램 No.12를 공식몰과 증류소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라는 올로로소 캐스크로 마무리한 12년 제품을 셰리 캐스크 레인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출처
확인된 사실
보모어 데빌스 캐스크 10년·22년
- 보모어는 2026년 10월 8일 데빌스 캐스크 시리즈의 부활을 발표했습니다. 원래 3부작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나왔고, 이름은 악마가 캐스크에 숨어 보모어 증류소를 빠져나갔다는 지역 전설에서 왔습니다. 출처
- 10년 제품은 퍼스트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뒤 퍼스트필 PX 캐스크로 마무리했고, 56.6% ABV로 병입했습니다. 영국 권장가는 70파운드입니다. 출처
- 22년 제품은 퍼스트필 올로로소·PX 캐스크에서 22년을 보낸 뒤 리필 올로로소 캐스크로 마무리했으며, 59.6% ABV의 캐스크 스트렝스입니다. 원래 시리즈에서 남겨 둔 캐스크 두 개로 만들었고, 영국 권장가는 380파운드입니다. 출처
- 10년은 10월 16일 영국 위스키숍(The Whisky Shop)에서 출시되고, 22년은 10년 구매자를 대상으로 10월 31일 추첨을 통해 판매됩니다. 두 제품은 12월 1일부터 보모어 증류소에서도 판매됩니다. 출처
- 보모어는 두 제품을 2027년에 다른 시장에도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국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출처
- 공식 테이스팅 노트로 10년은 검은 과일·과일 케이크·코코아·메이플 시럽과 스모크를, 22년은 그을린 과일·당밀·짭짤한 오크·감초를 제시합니다. 출처
글렌고인 티팟 드램 Batch No. 12
- 티팟 드램 Batch No. 12는 퍼스트필 유러피언 오크 캐스크에서만 숙성했고, 59.2% ABV로 3,300병 한정 병입했습니다. 영국 권장가는 125파운드입니다. 출처
- 판매처는 글렌고인 공식몰(Glengoyne.com)과 증류소 매장뿐입니다. 출처
- 이 시리즈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증류소 직원에게 하루 세 잔의 위스키를 주던 관행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다 마시지 못한 몫을 구내식당 창가의 구리 주전자에 부어 두면 선배들이 마셨고, 이 관행은 1974년에 끝났습니다. 출처
- 공식 테이스팅 노트로 향에서는 구운 마시멜로·시나몬·토피 팝콘, 맛에서는 라즈베리 콩포트·블랙커런트·구운 사과·대추야자와 셰리의 진득한 단맛, 여운에서는 부드러운 탄닌과 졸인 검은 베리를 제시합니다. 출처
주라 12년 올로로소 에디션
- 주라 12년 올로로소 에디션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로 마무리했고, 색소를 넣지 않았으며 냉각 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 공식 테이스팅 노트는 자두(프룬), 캐러멜화한 호두, 말린 시트러스입니다. 출처
- 주라는 이 셰리 캐스크 레인지를 식사 뒤 함께 머무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인의 '소브레메사(sobremesa)' 문화에서 착안했다고 소개합니다. 출처
- 주라 공식 사이트의 '15 Year Old Sherry Cask'는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셰리로 시즈닝한 아메리칸·유러피언 오크 캐스크로 마무리한 제품이며, 아시아 시장 전용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출처
캐스크 구성으로 읽는 차이
세 브랜드 모두 캐스크 구성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쓰는 방식이 다릅니다. 보모어 10년은 올로로소에서 숙성한 원액을 PX로 한 번 더 감싸, 견과류·말린 과일·향신료 쪽의 올로로소 위에 건포도·무화과 같은 PX의 짙은 단맛을 얹는 구성입니다. 22년은 반대로 마지막 단계에 퍼스트필보다 영향이 약한 리필 올로로소를 써서, 오랜 숙성으로 이미 짙어진 원액에 셰리를 더 덧칠하기보다 정돈하는 쪽에 가깝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글렌고인 티팟 드램 No.12는 마무리용이 아니라 숙성 전체를 퍼스트필 유러피언 오크 캐스크에서 보냈습니다.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은 대신 59.2%라는 높은 도수로 병입해, 캐스크의 영향을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담으려는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주라 12년은 숙성이 아니라 마무리(피니시) 단계에서 올로로소를 씁니다. 이미 숙성된 원액에 셰리의 견과·말린 과일 인상을 더하는 방식이라, 처음부터 셰리 캐스크에서 오래 숙성한 제품보다 셰리 영향의 폭이 좁을 수 있습니다. 다만 캐스크 이름만으로 실제 맛의 강도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퍼스트필과 리필의 차이, 피니시와 더블 캐스크의 차이는 아래 관련 지식 문서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독자가 확인할 점
보모어 데빌스 캐스크는 영국에서 위스키숍과 증류소를 통해 먼저 판매되고, 다른 시장 출시는 2027년으로 예고됐습니다. 한국이 포함되는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영국 권장가를 원화로 단순 환산해 국내 가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2년은 추첨 판매라 물량 자체가 매우 적습니다. 글렌고인 티팟 드램 No.12도 공식몰과 증류소 매장 전용 3,300병 한정이라, 국내 정식 유통 여부는 공식 수입사 발표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주라는 이름이 비슷한 제품이 여럿이라 혼동하기 쉽습니다. 공식 사이트의 '15 Year Old Sherry Cask'는 아시아 시장 전용으로 안내된 제품이지만, 아시아 전용이 곧 한국 정식 출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라벨의 숙성 연수와 함께 '에디션' 이름과 캐스크 표기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편집부 해설
이번 소식에서 보모어와 주라는 셰리 캐스크를, 글렌고인은 퍼스트필 유러피언 오크 캐스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같은 셰리라도 올로로소인지 PX인지, 숙성인지 마무리인지, 퍼스트필인지 리필인지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인상이 달라집니다. 제품을 비교할 때 '셰리 캐스크'라는 한 단어보다 그 뒤에 붙은 캐스크 종류와 사용 단계를 함께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